A tattooed judge with a gavel in a wood panelled courtroom, tattoos and the law

ICONICA · 문화

법봉과 바늘

영웅 타투의 황금기에 우리는 우리의 우상을 갑옷처럼 걸칩니다. 그러나 지적 재산권법이 그 뒤를 따라잡으면서 새로운 질문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당신의 몸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글 SKINGRAPHICA®

ICONICA

2026년 3월
법정의 타투한 판사
저작권이 걸린 캔버스

법봉과 바늘

저작권법이 당신의 피부에 권리를 주장할 때

당신은 단지 하나의 이미지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수호성인을 고르는 것이다. 작업대 위에는 《알라딘 세인》 시절 데이비드 보위의 얼굴을 담은 스텐실이 낯선 이의 종아리로 옮겨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잉크만큼이나 오래된 의식이다. 부족을, 신념을, 혹은 영원을 요구할 만큼 깊은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몸에 표식을 새기는 의식이다.

고객에게 이것은 헌신의 행위다. 자신의 영웅을 진피에 새기며 자신의 정체성을 스타맨의 정체성과 하나로 엮는 것이다. 그러나 니들이 1분에 최대 3,000번의 속도로 피부를 뚫는 동안, 소리도 없고 눈에도 보이지 않는 제3자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그것은 영혼도, 뮤즈도 아니다. 변호사다.

우리는 ‘히어로 타투’의 황금기를 살고 있다. 열광적인 축구 팬들의 정강이를 장식한 리오넬 메시의 극사실주의 초상에서부터 수많은 갈비뼈를 따라 새겨진 테일러 스위프트 가사의 감각적인 레터링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상을 갑옷처럼 두른다. 그러나 이 오래된 관습 위로 기묘하고 소송의 기운이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지식재산권법이 타투 업계를 따라잡으면서 실존적인 두려움을 안긴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얼굴을 피부에 지닌다면, 당신은 정말 자신의 몸을 소유하고 있는가.

셀러브리티의 제단

법적 전쟁을 이해하려면 먼저 심리의 지형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왜 그렇게 하는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모습을 지니기 위해 왜 몇 시간의 고통을 견디는가.

심리학자들은 ‘준사회적 관계’를 지목한다. 팬이 자신의 존재조차 모르는 미디어 속 인물에게 감정의 에너지와 관심과 시간을 쏟는 일방적인 유대다. 세속화된 세상에서 셀러브리티는 성인의 자리에 올랐다. 우리가 그들을 타투로 새기는 것은 단지 꾸미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의 토템적 힘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복서는 동경 때문만이 아니라 그 맹렬함을 조금 빌리기 위해 가슴에 마이크 타이슨을 새길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 규율이 스며들기를 바라며 팔뚝에 헤밍웨이를 새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체성 융합의 한 형태다. 영웅을 닮거나 기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영구히 바꿈으로써 우리는 자아와 이상 사이의 간극을 잇는다. 그것은 궁극의 팬레터다. 우편으로 사라질 일 없는, 그리고 진정으로 중요한 유일한 잉크, 피와 색소로 쓰인 편지다.

“그러나 팬이 헌사를 볼 때 법은 복제를 본다. 그리고 복제가 있는 곳에는 저작권이 있다.”

천 건의 소장을 부른 얼굴

타투를 둘러싼 지식재산권 전쟁은 2011년에 공식적으로 시작되었고, 그 발단은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페이스 타투였다.

코미디 속편 《행오버 2》의 개봉이 다가왔을 때, 영화에는 마이크 타이슨의 유명한 얼굴 타투와 똑같은 트라이벌 타투를 한 채 잠에서 깨어나는 인물이 등장했다. 그것은 1편에 카메오로 출연한 타이슨을 향한 시각적 개그였다. 그러나 실제로 타이슨에게 그 타투를 새긴 아티스트 S. 빅터 휘트밀은 웃지 않았다.

휘트밀은 자신이 그 디자인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워너 브라더스를 고소했다. 그는 그저 타이슨에게 타투를 새긴 것이 아니었다. 고정된 독창적 예술 작품을 창작한 것이었다. 그 캔버스가 마침 헤비급 챔피언의 얼굴이었을 뿐이다. 휘트밀은 영화 개봉을 막기 위한 금지명령을 청구했다.

법조계는 숨을 죽였다. 그 파장은 엄청났다. 타이슨의 얼굴에 있는 이미지의 권리를 휘트밀이 가진다면, 타이슨은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위해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 집을 나서기 위해 라이선스가 필요한가. 캐서린 D. 페리 판사는 영화 상영 금지명령은 기각했지만, 휘트밀이 “본안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할리우드를 마비시킬 수 있는 선례를 피하고 싶었던 워너 브라더스는 법정 밖에서 합의했다. 이 사건은 거대한 지진의 첫 진동이었다. 세상은 기이한 현실에 눈을 떴다. 당신의 피부 위의 예술은 당신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것일 수도 있다는 현실이었다.

타투 저작권, 그리고 비디오 게임이라는 전장

타이슨 사건이 영화에 관한 것이었다면, 다음 전선은 수익성 높은 비디오 게임의 세계였다. 그래픽 엔진이 모공 하나하나까지 구현할 만큼 강력해지자, 개발사들은 운동선수를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고자 했다. 그것은 그들의 타투까지 포함한다는 뜻이었다.

Solid Oak Sketches, LLC v. 2K Games, Inc. 사건에서는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NBA 스타들의 타투 저작권을 사들인 회사가 NBA 2K 시리즈의 제작사를 고소했다. 선수들의 타투를 디지털로 재현함으로써 게임 개발사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번에 법원은 미래의 편에 섰다. 2020년의 획기적인 판결에서 판사는 타투의 사용이 de minimis(문제 삼을 수 없을 만큼 경미함)라고 선언했고, 결정적으로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몸과, 나아가 디지털 초상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묵시적 라이선스가 있다고 판단했다. 상식의 승리처럼 보였다. 법원은 사실상, 그 위의 예술에 다른 사람의 서명이 있더라도 한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것이라고 말한 셈이었다.

그러나 법은 좀처럼 직선을 그리지 않는다. 2022년 Alexander v. Take-Two Interactive 사건에서 진자는 다시 반대로 움직였다. WWE 레슬러 랜디 오턴에게 타투를 새긴 아티스트 캐서린 알렉산더가 같은 게임 회사를 고소한 것이다. NBA 사건과 달리 이번 배심원단은 게임 개발사가 그녀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을까. 악마는 코드에 있었다. 그 레슬링 게임에는 ‘Create-A-Superstar’ 모드가 있어, 플레이어가 랜디 오턴의 타투를 떼어 내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붙일 수 있었다. 이는 더 이상 한 사람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예술을 별개의,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다룬 것이었다. 법원은 알렉산더의 손을 들어 주며 타투가 실제로 유효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지식재산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 승리는 상처뿐인 승리였다. 알렉산더에게 인정된 손해배상액은 명목상의 금액에 그쳐, 침해는 인정하면서도 그 피해에는 거의 값을 매기지 않았다. 그것은 업계를 불안한 공백 상태에 남겨 둔 상징적인 승리였다.

타투이스트가 소송을 당할 때

전쟁은 한쪽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타투이스트들은 셀러브리티의 피부 위에 남긴 자신의 작품을 통제하기 위해 싸우는 동시에, 셀러브리티의 얼굴을 고객의 피부에 새길 권리를 위해서도 싸우고 있다. 2024년, Sedlik v. Kat Von D 사건은 판을 뒤집었다. 사진작가 제프리 세들릭이 재즈의 전설 마일스 데이비스를 찍은 자신의 유명한 초상 사진을 고객에게 타투로 새겼다며 셀러브리티 타투이스트 캣 본 디를 고소한 것이다. 세들릭은 본 디가 허락 없이 자신의 사진을 레퍼런스로 사용했으며,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의 생각은 달랐다. 쇼디치에서 브루클린까지 타투숍에 안도의 한숨을 안긴 평결에서, 배심원단은 본 디의 타투가 침해에 해당할 만큼 사진과 ‘실질적으로 유사’하지 않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평면의 2D 사진을 3D의, 살아 숨 쉬는 피부라는 매체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한 것이다. 살결 위 음영의 미묘함, 근육의 곡선, 그리고 헌사라는 개인적인 성격이 작품을 변모시켰다.

영혼의 소유권

이 법적 다툼들이 흥미로운 것은 그 복잡함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 시대의 조건에 관해 말해 주는 바 때문이다. 우리는 자아의 경계가 상업에 의해 다시 그려지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팬이 영웅을 팔에 새길 때, 그것은 기억하고 기리는 깊이 인간적인 행위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 팔이 연방법이 규율하는 ‘유형의 표현 매체’가 될 수도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피부는 임대된 캔버스가 되었다.

여기에는 깊은 아이러니가 있다. 우리가 이런 타투를 하는 것은 무언가를 영원히 나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음악이, 이 선수가, 이 영화가 내 존재의 결 그 자체에 엮여 있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법은 그 결이 사실 라이선스 계약을 이어 붙인 조각보라고 암시한다. 그 의자에 앉아 말벌의 날갯짓 같은 니들의 웅웅거림을 들으며, 피와 잉크 사이로 영웅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바라볼 때, 당신은 아름답고 원초적인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예술 아래에 숨은 보이지 않는 서명을 잊지 마라. 이미지는 당신의 영웅일 수 있고, 피부는 당신의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잉크는. 잉크는 변호사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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